한국기업평가가 6월 1일자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외항선사 10개사에 대한 정기신용평가를 실시,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종전 등급인 BB+/안정적에서 BB/안정적으로 하향조정하고 폴라리스쉬핑은 BBB/안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기평은 또 단기신용등급에 해당되는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기존 B+에서 B로 한단계 하향조정했고 폴라리스쉬핑의 기업어음은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상선과 폴라리스쉬핑을 제외한 한진해운(BBB-/부정적), SK해운(A-/안정적), 장금상선(BBB+/안정적), 현대엘엔지해운㈜(BBB+/안정적), 에 이치라인해운㈜(BBB+/안정적), 동아탱커(BBB-/안정적), 대한해운(BBB/안정적), 흥아해운(BBB-/안정적) 등 8개사의 신용등급은 종전등급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을 모두 한단계씩 하향 조정한 이유에 대해 “연료비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주요 경쟁사와의 격차가 확대되는 등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보다 약화됐으며 여전히 단기위주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1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던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한기평은 한진해운을 비롯해 주요 경쟁선사들이 연료비부담 완화와 북미항로 물량 및 운임상승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시현한 것과 비교해 열위한 상태로 과거에 비해 영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누적된 적자로 재무여력 훼손으로 최근 초대형선박 확보 경쟁에 가세하지 못해 중장기 사업경쟁력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신용등급의 주요 강등 요인으로 지적했다. 현대상선이 현재 직면한 가장 긴급한 문제는 자구노력 등을 통해 재무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됐지만 수익성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있고 올해 상환해야하는 회사채와 CP가 1조 2400억원으로 과도한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한기평은 자구성과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한 유동성 대응이 원활하지 못하고 영업적자 지속 등 실적부진이 이어질 경우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0개 해운사중에서 유일하게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받은 폴라리스쉬핑은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영업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을 높게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은 “폴라리스쉬핑은 대규모 선대투자로 총차입금이 1조 3496억원으로 2011말 이후 8500억원이나 증가했지만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우수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보여주는 등 강화된 사업안정성과 우수한 재무평가항목 등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기평은 해운사들의 실적과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을 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가하락 효과와 탱커 및 북미 컨테이너항로 운임인상 등으로 해운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선복량 공급과잉 지속으로 해운사의 협상이 낮아 운임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운사들이 본원적인 사업경쟁력 회복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